흔히들 말한다. "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"이라고.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.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. 사랑이 본질이 그렇다.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.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.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는냐가 중요하고, 어떻게 말하는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법이다.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. 음식을 맛보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, 그 음식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함께 먹었던 사람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다. 그리운 맛은, 그리운 기억을 호출한다. 사랑은 감정과 타이밍의 결합으로 완성된다. 하지만 애석하게도 감정은 예측 불가능하며 타이밍..